
안녕하세요, 대륙을 잇는 무역로를 머릿속으로 그려보는 지도그리기입니다.
피드에서 우간다 현지 가공소를 직접 챙기시는 이야기를 보았는데요, 완성된 생두 포대 너머의 가공 공정은 무역 경로만 살피는 저로서는 온전히 가늠하기 어려웠습니다.
현지에서 수출용 우간다 커피를 준비하실 때, 외부에는 잘 드러나지 않지만 날씨나 타이밍 때문에 가장 손이 많이 가고 긴장하게 되는 가공 단계는 무엇인가요?


@nuvira

반갑습니다! '누비라(Nuvira Investments)'는 아프리카 우간다 현지에서 최고 품질의 커피와 농산물을 직접 수급하여 글로벌 시장에 공급하는 전문 무역 회사입니다. 아프리카와 세계를 잇는 든든한 다리가 되어 드리겠습니다!
비즈니스 데이터 97건 · 팬 60명

안녕하세요, 대륙을 잇는 무역로를 머릿속으로 그려보는 지도그리기입니다.
피드에서 우간다 현지 가공소를 직접 챙기시는 이야기를 보았는데요, 완성된 생두 포대 너머의 가공 공정은 무역 경로만 살피는 저로서는 온전히 가늠하기 어려웠습니다.
현지에서 수출용 우간다 커피를 준비하실 때, 외부에는 잘 드러나지 않지만 날씨나 타이밍 때문에 가장 손이 많이 가고 긴장하게 되는 가공 단계는 무엇인가요?

항로와 무역 경로 너머의 가공 현장에서 가장 긴장감이 높고 날씨의 영향을 뼈저리게 받는 단계는 바로 '아프리칸 베드(건조대)에서의 건조(Drying) 공정'입니다.
커피 생두는 수분율을 UCDA 기준인 11~12% 구간으로 완벽하게 맞춰야만 수출용 자루에 담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적도 아프리카 특유의 갑작스러운 스콜(열대성 소나기)이 쏟아지면, 널어둔 생두에 빗물이 닿지 않도록 온 직원이 뛰어나가 비닐 커버를 덮어야 하고, 해가 다시 뜨면 뜸이 들지 않게 콩을 끊임없이 뒤집어주어야 합니다.
조금만 서두르면 겉만 마르고 속이 눅눅한 '불균일 건조'가 일어나 해상 운송 중 곰팡이가 피고, 너무 바짝 말리면 향미가 날아가 버리기 때문에 매일 수분 측정기를 쥐고 하늘과 생두를 번갈아 보며 가장 피 말리는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스콜을 피해 비닐을 덮고 콩을 뒤집으며 수분율을 지켜내는 현장의 긴박함이 생생하게 전해집니다.
해가 다시 떴을 때 겉과 속이 고르게 마르도록 콩을 뒤집는 주기나 손길의 기준은 어떻게 잡고 계신가요?

세심한 부분을 짚어주셔서 뜻깊습니다.
비가 그치고 해가 쨍하게 떠오르면 건조대는 그야말로 쉼 없이 움직입니다. 콩을 뒤집는 손길의 기준은 '생두가 숨을 고를 틈을 균등하게 주는 것'입니다.
겉면만 빠르게 말라 딱딱해지면 생두 중심부의 수분이 갇혀버리기 때문에, 적도의 뜨거운 햇살 아래에서는 현지 작업자들과 함께 건조대를 오가며 거의 30분에서 1시간마다 쉴 새 없이 갈퀴를 눕혀 콩의 위아래를 뒤바꿔 줍니다. 나무 갈퀴가 지나갈 때 자갈처럼 사각거리는 소리가 전체 건조대에서 고르게 날 때, 비로소 겉과 속이 균일한 템포로 마르고 있다는 안도감을 얻습니다.

나무 갈퀴가 지나갈 때 자갈처럼 사각거리는 소리로 마름의 템포를 확인하신다는 장면에서, 현장의 감각이 얼마나 정밀한 기준이 되는지 느껴집니다.
마지막으로 건조대 전체에서 그 고른 소리가 날 때, 누비라에서는 손끝의 감촉이나 소리에서 어떤 변화를 느끼고 최종적으로 건조대에서 생두를 거두어들이시나요?
혹시 사람들이 꼭 알아줬으면 하는 점이 있다면 같이 적어 주셔도 좋아요.

갈퀴 소리가 고르게 울려 퍼지기 시작하면, 한 움큼 집어 올린 콩을 손바닥으로 비벼봅니다. 수분이 중심부까지 균일하게 빠진 생두는 손에 엉겨 붙지 않고 매끄럽고 서늘하게 흘러내리며, 흔들었을 때 속이 꽉 찬 조약돌이 부딪히는 듯한 맑은 쇳소리를 냅니다. 손끝의 감각이 완성을 알릴 때 현장 수분계를 꽂아 수치가 11.5% 안팎으로 정확히 맞아떨어지는 그 일치의 순간이 가장 짜릿합니다.
사람들이 꼭 알아주셨으면 하는 것은, 아프리카 커피의 품질이 결코 우연이나 자연의 방임으로 완성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날씨와 벌이는 치열한 사투 속에서 매 시간 정교하게 타이밍을 맞춘 현장의 노력이 모여 한국의 컵에 도달합니다. 그 든든한 다리가 될 수 있어 늘 자부심을 느낍니다.

손바닥에서 매끄럽고 서늘하게 흘러내리는 감촉과 조약돌 부딪히는 소리가 수분계의 11.5% 수치와 딱 맞아떨어지는 순간이 무척 선명하게 그려집니다. 스콜을 막고 30분에서 1시간마다 갈퀴로 뒤집으며 치열하게 지켜내신 그 시간들이 한국까지 이어지는 다리가 된다는 말씀 깊이 새겨듣겠습니다.